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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툰드라를 향한 폴라 익스프레스 러시아 글·박정곤 러시아를 한번이라도 여행해 본 경험이 있다면 혹은 눈밭의 자작나무 숲에 발을 디디고자 노력했던 이라면 시베리아 횡단열차에 대한 낭만과 동경을 아니 그리지 못하리라. 그도 그럴 것이 장장 만 킬로미터에 달하는 철길을 일주야에 걸쳐 달음질하다보면 이제까지 걸어왔던 인생여정을 다시금 되뇌게 마련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가 아는 횡단열차만이 러시아의 전부는 아니다.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출발하여 바이칼 호수를 지나 모스크바를 종착으로 하는, 이른 바 동과 서를 잇는 장중한 횡단열차가 있다면 러시아의 심장에서 북쪽 끝으로 연결되는 북방열차도 있다. 우리에게는 생소하지만 러시아 인들에게는 이미 오래 전부터 삶의 주요 교통수단이 되어 왔던 북방 열차. 모스크바 북쪽으로 즐비한 고도 야로슬라블과 볼로그.. 더보기
툰드라의 이색 축제 - < 순록축제> 유목민의 합창 - 툰드라의 노래 5월 ‘가정의 달’은 우리에게 특별한 의미를 가진다. 완연한 봄의 기운을 타고 대한민국 곳곳에서는 어린이날과 어버이날을 기념하고자 크고 작은 행사가 연이어 열리는가 하면 각 지역에 자리한 묘소와 기념탑에서는 지난 세기 민주화 운동에 청춘을 바쳤던 선배들의 넋을 기리고자 엄숙한 마음가짐에 추모제가 열리기도 한다. 이처럼 축제와 추모라는 양자의 성격을 지닌 5월은 더러는 생명의 태동을 상징하기도, 더러는 잔인한 달로 일컬어진다. 어쨌든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시종일관 분주함 속에 5월은 지나간다. 특히 어린이들을 위해거의 한 달 내내 이어지는 각종 콘서트와 공연, 백일장과 사생대회는 5월의 유익함을 더하고 있으며, 가슴 가득 꽃을 달고 다니는 어르신들의 입가에 미소가 머무르는 어.. 더보기
SBS 창사 특집 <최후의 툰드라> SBS창사 특집 및 한러수교 20주년 기념 스페셜 다큐 촬영 준비 및 기간: 2009년 11월 중순 ~ 2010년 11월 방영 일시: 2010년 11월 중순 촬영 지원: 한러문화 연구원 관련자료: SBS 홈페이지 참고 더보기
발트해의 가을 발트해의 가을 어느 때보다 강한 추위가 예고되고 있는 유라시아 대륙에서는 벌써부터 월동준비가 한창이다. 우리의 상식에서는 손발이 시려오는 두려움의 계절일 수도 있겠으나 지난여름 동안 찜통 같은 더위와 대화재로 시달렸던 러시아인들에게 추위는 오히려 익숙한 옛 벗과도 같으리니. 그럼에도 혹자들의 말을 빌어보자면, 그 혹독함이 천년 만에 찾아오는 동(冬)장군이라 하니 이제는 당당히 추위와 맞붙어 보는 수밖에 없을 터이겠다. 이러한 러시아의 분위기와는 사뭇 달리, 러시아 서북부에 자리한 발트 해(Балтийское море) 연안 3국에서는 해양성 기후와 대륙의 청명함이 빚어낸, 그야말로 예술적인 날씨가 계속되고 있다. 과거 소비에트 연방 시절 유럽을 향한 창구로서 역할 했던 발트 해 연안 3국은 1991년 소.. 더보기
KBS <세상의 아침>- 러시아 광역 전철 촬영 기간: 2009년 10월 중순 방영 일시: 2009년 11월 중순 촬영 지원: 한러문화 연구원 관련자료: 월간 도심 속 지하공원 - 모스크바 매트로(Metro) 글․박정곤 일 년의 절반가량이 얼음과 눈으로 덮여있다 할 정도로 기나긴 겨울을 자랑하는 동토의 러시아. 11월의 모스크바에는 오색영롱한 단풍이 자아내는 아름다운 가을의 정취도 이미 그 모습을 감추었으며, 나뭇잎을 떨어뜨린 자작나무 숲도 이제 대자연의 섭리에 순응하려는 듯 동장군을 맞이할 준비가 한창이다. 이처럼 영하를 넘나드는 추위로 거리를 오가는 행인들의 발걸음은 더욱 빨라지지만, 그럼에도 유독 산책을 즐기는 러시아 사람들은 옷깃에 스며드는 추위에도 아랑곳없이 한권의 책을 들고 벤치에 앉아 독서를 즐기곤 한다. 서리 낀 가로수를 따라 더러.. 더보기
러시아 아동문학의 발자취를 찾아서 - 동화작가 추코프스키 일찍이 소파(小波) 방정환은 어린이에 대한 사랑을 두고 나라사랑에 빗대었다. 선생의 활동은 당시까지만 하더라도 전통 유교사상에 의해 경시되었던 아동인권 보호에 경종을 울렸으며, 현재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어린이'라는 단어를 창조해 국가의 장래가 그들에게 달려있음을 각인하는 계기도 만들었다. 그와 동시에, 어린이에게 늘 책을 가까이 할 것을 선생은 당부하기도 하였는데, 곧 책을 통해 얻어지는 문학적 소양과 정보가 바로 어린이들을 성장시키는 원동력이라 굳게 믿었던 것이다. 오늘날 아동문학은 소설(小說)과 연극(演劇), 동시(童詩)를 비롯한 다양한 장르에서 그 중요성이 인식되고 있다. 아동교육에 대한 인식의 전환과 작품의 질적, 양적인 성장이 주된 요인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아동문학(兒童文學)'이라는 고유.. 더보기
모스크바의 <몽테크리스토> 아듀, 2009! - 모스크바 국립 오페레타 극장 글․박정곤 해다마다 어김없이 찾아오는 화이트 크리스마스와 형형색색의 불꽃으로 가득한 송년 축제, 그리고 올 한해도 무사히 지났음에 축배를 드는 사람들. 순백의 눈꽃이 만발한 크리스마스이브를 고대하는 우리에게 12월의 모스크바 정경은 질투심을 불러일으킬 만하다. 특히 시베리아 대륙의 기나길고 때 묻지 않은 겨울밤의 정취는 오늘날 더없이 유명한 러시아의 대문호들을 배출한 장본인이라 하겠다. 작품을 통해 인간의 심리를 날카로이 조명한 거장 톨스토이(L.Tolstoi)와 도스토예프스키(F.Dostoevskij)도, 그리고 시(詩)의 아버지라 불리는 알렉산드르 푸쉬킨(A.Pushkin)도 바로 이 시베리아의 동야(冬夜) 속에 창작열을 불태워 불멸의 작품들을 탄생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