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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랄

코미 보르쿠타 코미의 별, 보르쿠타를 가다 러시아 코미 공화국 보르쿠타 시(市) 답사기 일 년의 절반이 정적으로 얼어붙은 겨울이기에 그들에게 있어 봄이란 그저 새삼스럽기만 하다. 그 겨울마저 소복이 쌓인 눈과 저만치 멀리서 따사로이 빛나는 등불을 연상케 하는 추억서리고 낭만적인 계절이 아닌, 그야말로 우리네가 상상할 수 없는 서늘하고도 끝이 보이지 않는 백토(白土)로 뒤덮인 시간의 연속이다. 그러다 보니 초록 들길에서 상춘을 즐긴다는 것은 지극히 낯선 일탈일 뿐, 녹아내린 눈물이 방울방울 모여 샛강을 만들어 저만치 먼 북극해로 이별을 고할 때까지 봄이란 그저 자유롭지 못한 계절일 뿐이다. 그렇다면 필자는 과연 어떤 이들의 삶에 대해 이토록 비정하게 설을 풀고 있는 걸까? 그렇다. 아직은 우리에게 낯설기만 한 그들, 바.. 더보기
러시아 우랄산맥<2> 러시아 우랄산맥 코미공화국을 가다 글 및 사진 제공·박정곤 이제야 막 겨울에서 봄으로 넘어 온 시베리아는 변화무쌍한 대자연의 변화를 유감없이 보여주고 있다. 아직도 눈 덮인 우랄 산맥의 봉우리와 이따금 예고 없이 찾아오는 눈보라로 겨울이 길다 느끼게 하지만 녹아내린 강을 따라 유유히 떠다니는 카누와 파릇파릇 돋아난 새싹들은 정녕 봄이 왔음을 잘 알리고 있다. 러시아의 젖줄 우랄산맥을 동쪽으로 끼고 있는 코미 공화국(Republic of Komi)은 대한민국의 영토보다 더 큰 러시아 연방 자치 공화국이다. 아직 우리에게는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이곳은 석유와 가스를 비롯한 천해의 자연을 바탕으로 러시아의 경제개발 사업을 주도하고 있으며, 그와 동시에 유네스코에 등록된 처녀림과 우랄의 장중한 산맥으로 태곳적.. 더보기
러시아 우랄산맥 기행<1> 러시아 우랄산맥 기행 우랄의 고도 페름을 가다 글 및 사진 제공·박정곤 러시아를 동과 서로 가르는 두 개의 산맥을 꼽아보자면 우랄과 알타이를 들 수 있다. 그 가운데 유럽과 동양을 경계 짓는 우랄산맥은 러시아의 정신이자 문명의 발상지로 기념되고 있다. 남부지방은 저지대와 구릉성 산지로 되어 있는 반면 북부지방은 해발 1800여 미터가 넘는 험준하고 높은 산들로 지세를 이룬다. 이에 비해 중부 우랄 지역은 그 경사가 비교적 완만해 예로부터 교역과 문화의 중심으로 역할 해 왔는데, 그 대표적인 도시가 바로 예카테린부르크와 페름이다. 여기에 더할세라, 우랄 주변을 둘러싸며 널리 펼쳐진 타이가 숲은 서로 경합이라도 하듯 정상의 높이가 비등한 아름다운 산맥들과 조화를 이루고 있으며 수자원의 보고인 카마(Kama)..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