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러시아 촬영

러시아 카프카스 산맥을 거닐다 글-박정곤 3월의 카프카스(Caucasia)는 봄을 맞이하는 길목에 서 있다. 러시아에서는 3월이라 하여도 대부분의 지역이 영하권에 머무르고 있어 어느 곳이나 눈을 밟지 않고는 이동하기가 어렵다. 하지만 남부 카프카스 지방은 이미 초록이 움 솟고 있어 그 풍경이 가히 봄이라 하겠다. 아니, 더 정확히 말해 사계절의 옷을 모두 준비하지 않으면 산을 오르내리기 어려울 만큼 그 계절적 색채가 다채롭다. 실례로, 연중 한 번도 눈을 구경 하기 힘든 체겜(Chegem)과 같은 중부 산악지역이 있는 반면 1년 내내 만년설로 덮여있는 고산들도 꼬리를 물고 이어져 있으며, 또 3부 능선 아래 초원지대에는 찜통 같은 더위와 냉랭한 눈보라가 계절의 변화에 따라 서로의 자리를 바꾸고 있으니 또렷이 대비되는 지구의 계절변화가.. 더보기
발트해의 가을 발트해의 가을 어느 때보다 강한 추위가 예고되고 있는 유라시아 대륙에서는 벌써부터 월동준비가 한창이다. 우리의 상식에서는 손발이 시려오는 두려움의 계절일 수도 있겠으나 지난여름 동안 찜통 같은 더위와 대화재로 시달렸던 러시아인들에게 추위는 오히려 익숙한 옛 벗과도 같으리니. 그럼에도 혹자들의 말을 빌어보자면, 그 혹독함이 천년 만에 찾아오는 동(冬)장군이라 하니 이제는 당당히 추위와 맞붙어 보는 수밖에 없을 터이겠다. 이러한 러시아의 분위기와는 사뭇 달리, 러시아 서북부에 자리한 발트 해(Балтийское море) 연안 3국에서는 해양성 기후와 대륙의 청명함이 빚어낸, 그야말로 예술적인 날씨가 계속되고 있다. 과거 소비에트 연방 시절 유럽을 향한 창구로서 역할 했던 발트 해 연안 3국은 1991년 소.. 더보기
러시아 발레의 자존심 <에스메랄다> - 러시아 국립 크레믈린 발레단 내한 공연 우리에게 친숙한 , , 에서부터 , , 등에 이르기까지 당대 러시아 최고의 발레를 선보이는 국립 크레믈린 발레단의 공연이 드디어 우리에게 선보여진다. 다름 아닌 모스크바 공연예술계의 거장이자 발레 마이스터인 안드레이 페트로프(A. Petrov) 예술 감독의 야심작 가 제3회 세계 국립극장 페스티벌 해외초청작으로 10월 8일부터 10월 10일까지 장장 3일에 걸쳐 해오름 극장에서 공연되기 때문이다. 그간 로 잘 알려졌던 집시 여인 에스메랄다의 비극적 일화를 발레 선율을 통해 무대에서 새롭게 탄생시킨 페트로프 예술 감독의 신작발레 는 와 더불어 새천년을 향한 크레믈린 발레단의 가장 각광받는 레퍼토리 가운데 하나이다. 동토의 시베리아를 건너 우리에게 다가온 가 전해주는 신선하고도 설레는 느낌을 미리 한번 감상..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