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코미 공화국

타이가의 지난 여름 타이가에서의 지난여름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에 빠지다 글·사진 박정곤 사진 제공 이용택 다큐멘터리 전문 카메라 감독 도끼와 낫, 그리고 배를 저을 노와 삿대 한 자루. 도시생활에 익숙한 우리에게는 이따금 문화체험을 통해서나 접해볼 수 있는 도구들이지만 누군가에게는 일상생활에 없어서는 안 될 필수품이니. 오늘날 글로벌리즘이 더욱 가속화되고 있는 지구상에 외부인과의 접촉이 전혀 없이 살아가는 소수민족 혹은 원주민이 어디 있을까 만은 그럼에도 스스로의 전통적 삶을 고수하며 문명의 이기와 조화롭게 살아가는 이들이 있으니, 이는 바로 타이가 숲과 공존하며 살아가는 이른바, 숲의 수호신 코미(Komi) 인들을 두고 하는 말이다. 코미 인들이 살고 있는 여름 타이가의 일상이란 그지없이 척박하면서도 반면 어느 때 보다.. 더보기
코미 보르쿠타 코미의 별, 보르쿠타를 가다 러시아 코미 공화국 보르쿠타 시(市) 답사기 일 년의 절반이 정적으로 얼어붙은 겨울이기에 그들에게 있어 봄이란 그저 새삼스럽기만 하다. 그 겨울마저 소복이 쌓인 눈과 저만치 멀리서 따사로이 빛나는 등불을 연상케 하는 추억서리고 낭만적인 계절이 아닌, 그야말로 우리네가 상상할 수 없는 서늘하고도 끝이 보이지 않는 백토(白土)로 뒤덮인 시간의 연속이다. 그러다 보니 초록 들길에서 상춘을 즐긴다는 것은 지극히 낯선 일탈일 뿐, 녹아내린 눈물이 방울방울 모여 샛강을 만들어 저만치 먼 북극해로 이별을 고할 때까지 봄이란 그저 자유롭지 못한 계절일 뿐이다. 그렇다면 필자는 과연 어떤 이들의 삶에 대해 이토록 비정하게 설을 풀고 있는 걸까? 그렇다. 아직은 우리에게 낯설기만 한 그들, 바..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