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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 자료/러시아 연극 자료

러시아 2012년 공연 소식(1) 러시아, 2012시즌의 막을 올리다! 글·사진 박정곤 2012년의 시작을 알린 크렘린의 종소리가 채 울림을 마치기도 전에 러시아의 공연 시즌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얼마 전 재건축을 마치고 오랜 잠에서 깨어 난 볼쇼이 극장을 비롯하여 창단 80주년을 맞이한 국립 오브라초프 중앙 인형극장, 새로운 레퍼토리로 2012년 시즌의 문을 연 모스크바 예술극장(MAT)에 이르기까지 러시아의 공연 예술계는 살을 에는 시베리아의 강추위에도 아랑곳 않고 더욱 분주해지고 있다. 이들 대표 극장들의 신년 소식을 전하고자 한다. 2012년 시즌의 새로운 도약 - 볼쇼이 극장 240년 전통을 자랑하는 볼쇼이 극장이 장장 5년에 걸친 리모델링 공사를 끝내고 화려하게 돌아왔다. 지하 공연장을 비롯하여 일곱 층의 관객석에, 또 .. 더보기
아르바트의 봄 - <모스크바 바흐탄고프 극장> 아르바트 거리에 봄의 활기가 가득하다. 4월의 춘설(春雪)은 봄의 여왕 앞에 그 자취를 감추었으며, 어느덧 따사로운 온기가 거리의 악사에게도, 화가들에게도, 상춘(賞春)을 즐기러 나온 모스크바 시민들에게도 흘러넘친다. 스탈린상 수상자 르이바코프(A.Rybakov)가 소비에트의 청춘들을 초상하며 거닐었던, 러시아 문학의 황금기를 이끌었던 천재시인 푸쉬킨의 흔적이 아직도 남아 있는 500여년 역사의 가도(街道) 아르바트. 그 역사의 길을 따라 러시아의 문학과 예술은 오늘날까지 맥을 이어오고 있다. 지난 세기에 대한 연민을 시와 선율에 담아 낭랑히 읊조렸던 음유시인 아쿠자바가 그토록 찬미했던 이곳은 오늘날 인간의 언어가 범접하기 힘든 '봄'이라는 자연 언어에 예술혼을 담아 찾아오는 객들을 반기고 있다. 아르바.. 더보기
모스크바 국립 렌콤 극장 러시아 연극계의 스타군단 - 글․박정곤 바야흐로 꽃망울이 피어오르는 춘삼월(春三月)이 도래했다. 겨우내 잔뜩 움츠러들었던 대자연도 이제 동야(冬夜)의 묵은 때를 훌훌 털어내고 초록으로 넘실거리는 산과 들이 자아내는 춘향(春香)을 만끽하고자 그 준비가 한창이다. 풀내음 물씬 풍기는 우리네 ‘봄의 교향악’에 부러움을 느낄세라, 아직은 눈꽃이 만발한 러시아에서는 봄의 기색이 저만치 멀리 느껴진다. 그도 그럴 것이 눈보라와 거리곳곳에 눌러 붙은 얼음들로 행보마저 쉽지 않은 터이니, 더러는 봄에 대한 막연한 기대만이 거리를 맴돌 뿐이다. 그럼에도 ‘기다림의 미학’이 생활화된 러시아 인들에게 3월은 활력의 계절이라 하였던가. 단지 봄에 한걸음이나마 더 다가갔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이들은 기쁨으로 충만 되곤 한다. 또.. 더보기
모스크바 유고 자파트 극장 변방에서 중심으로 - 글 및 사진 제공·박정곤 백야의 시작을 알리는 6월은 러시아인들에게 꿈과 같은 계절이다. 자정너머까지 지지 않는 해로 인해 더러는 잠을 설치기도 하지만 쾌청한 날씨 아래 산책을 즐기기도 또 가족들과 인근 숲을 찾아 바비큐 파티를 열수도 있기 때문에 진정 놓치기 아까운 계절이라 할 수 있다. 아울러 아이들과 함께 예술가들의 생가 박물관을 직접 방문해 보기도 하거나 화려한 야외 공연을 감상하는 등 유익한 시간을 보낼 수 있기에 6월은 더욱 뜻 깊은 계절이라 할 수 있다. 특히 모스크바는 굳이 시내 중심가를 방문하지 않더라도 도시 여기저기에 숨겨진 볼거리와 이색 박물관, 극장들이 즐비해 있으니 이 보다 훌륭한 문화유산을 가진 도시도 전체 유럽에서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이 가운데 모스크.. 더보기
모스크바 예술극장(MXT/MXAT) 모스크바 예술극장(MXT) 체호프 탄생 150주년을 기념하며 경인(庚寅)년의 매서운 추위는 실로 대단했다. 최근 6년 만에 최저온도를 나타냈던 수도 서울의 수은주를 지켜본 시민들은 경악을 금치 못하였으며, 열섬현상으로 덥혀진 도심 속 거리들은 냉기로 가득 찬 빙벽(氷壁)이 되어 버렸다. 이로 인해 오가는 행인들의 보행은 동장군의 심술에 온종일 잰걸음을 면치 못했으며, 설밑 제수 준비에 한창인 우리 어머니들의 손길도 꽁꽁 얼어붙어 버렸다. 여기에 밤사이 쉼 없이 내린 함박눈은 대한민국 전역을 새하얗게 뒤덮어 버렸으니 문호 야스나리(川端 康成)의 명작소설 '설국(雪國)'이 따로 없을 지경이다. 심지어 비교적 온난한 기후가 유지되었던 남부 지방마저 올겨울엔 시베리아에서 불어오는 북풍의 기세에 맥을 추지 못하였.. 더보기
모스크바 국립 타간카 극장 2011년 러시아 음악극의 재탄생 모스크바 국립 타간카 극장 글·박정곤 2011년 신묘년의 새해가 힘차게 떠올랐다. 다사다난했던 러시아에서도 행복한 한해를 기원하며 정초부터 많은 이들이 각자의 분야에서 활기차게 움직이고 있다. 그 가운데 공연 연극계에도 2011년 시즌을 겨냥한 훌륭한 작품들이 여기저기서 초연되고 있다. 특히 모스크바에서는 올해로 94세가 되는 거장 연출가 유리 류비모프(Urij Lyuvimov)가 야심작으로 내어놓은 국립 타간카 극장(Teatr na Taganke)의 음악극들이 큰 화제를 모으고 있는데, 천년 만에 찾아온 동장군의 기세도 떨칠법한 그들의 음악극 속으로 잠시 들어가 보자. 모스크바 타간카 극장과 유리 류비모프 1964년 바흐탄고프 스튜디오의 명배우였던 유리 류비모프는 슈킨.. 더보기
꿈과 환상의 세계 - <러시아 국립 중앙 인형극장> 기축(己丑)년 새해가 밝았다. 우리나라보다 정확히 여섯 시간 늦게 신년을 맞이한 모스크바에서는 정초부터 열흘 가까이 축제 분위기가 한창이다. 흔히 러시아인들이 ‘카톨릭식 크리스마스’라 일컫는 우리의 성탄절과 달리, 이곳은 양력 1월 7일이 크리스마스인지라 붉은 옷의 산타들이 거리 곳곳에서 성탄 메시지를 전하며 신년의 정경을 더욱 풍성하게 만든다. 특히 이 기간 동안 많은 사람들이 공연을 관람하기 위해 극장을 방문하는데, 유독 연령에 상관없이 성황을 이루는 곳이 있으니 바로 (Государственный академический Центральный театр кукол имени С.В. Образцова-이하 중앙 인형극장)이라 하겠다. 볼쇼이 극장을 비롯하여 트레티야코프스키 미술관, 크레믈린 박물관과.. 더보기
모스크바 소브레멘니크 극장 단련된 강철(鋼鐵)과 같이 - 글․박정곤 러시아의 4월은 계절의 전환기와도 같다. 더 정확히 말해, 모스크바의 4월은 1년 중 눈과 햇볕의 온기가 공존하는 유일한 달이라 할 수 있겠다. 영하 5-6도를 넘나드는 야간의 냉기가 낮이 되면 언제 그랬냐는 듯 순풍이 되어 모스크비치1)들의 두터운 외투를 끌어내리며 그윽한 볕으로 그들을 눈부시게 만드니 말이다. 녹아내린 눈물로 비록 거리는 질퍽대지만, 그럼에도 인도를 가득 덮은 얼음 대신 초록이 드문드문 피어난 대지를 디디고 설 수 있다는 색다른 유쾌함을 4월은 선사한다. 세계 경제공황의 여파로 문화 예술계가 어두운 그림자로 덮여 있는 지금, 모스크바의 극장들은 얼어붙은 시민들의 마음을 눈 녹이듯 달래는데 한창이다. 더욱이 지난 3월 말에 거행된 러시아 최대 공.. 더보기
모스크바의 <몽테크리스토> 아듀, 2009! - 모스크바 국립 오페레타 극장 글․박정곤 해다마다 어김없이 찾아오는 화이트 크리스마스와 형형색색의 불꽃으로 가득한 송년 축제, 그리고 올 한해도 무사히 지났음에 축배를 드는 사람들. 순백의 눈꽃이 만발한 크리스마스이브를 고대하는 우리에게 12월의 모스크바 정경은 질투심을 불러일으킬 만하다. 특히 시베리아 대륙의 기나길고 때 묻지 않은 겨울밤의 정취는 오늘날 더없이 유명한 러시아의 대문호들을 배출한 장본인이라 하겠다. 작품을 통해 인간의 심리를 날카로이 조명한 거장 톨스토이(L.Tolstoi)와 도스토예프스키(F.Dostoevskij)도, 그리고 시(詩)의 아버지라 불리는 알렉산드르 푸쉬킨(A.Pushkin)도 바로 이 시베리아의 동야(冬夜) 속에 창작열을 불태워 불멸의 작품들을 탄생시.. 더보기
러시아 발레의 자존심 <에스메랄다> - 러시아 국립 크레믈린 발레단 내한 공연 우리에게 친숙한 , , 에서부터 , , 등에 이르기까지 당대 러시아 최고의 발레를 선보이는 국립 크레믈린 발레단의 공연이 드디어 우리에게 선보여진다. 다름 아닌 모스크바 공연예술계의 거장이자 발레 마이스터인 안드레이 페트로프(A. Petrov) 예술 감독의 야심작 가 제3회 세계 국립극장 페스티벌 해외초청작으로 10월 8일부터 10월 10일까지 장장 3일에 걸쳐 해오름 극장에서 공연되기 때문이다. 그간 로 잘 알려졌던 집시 여인 에스메랄다의 비극적 일화를 발레 선율을 통해 무대에서 새롭게 탄생시킨 페트로프 예술 감독의 신작발레 는 와 더불어 새천년을 향한 크레믈린 발레단의 가장 각광받는 레퍼토리 가운데 하나이다. 동토의 시베리아를 건너 우리에게 다가온 가 전해주는 신선하고도 설레는 느낌을 미리 한번 감상..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