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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눈의 신 한류 리포트 푸른 눈의 신(新)한류 리포트 러시아 한류 탐험대의 눈으로 바라 본 2013년 어느덧 다사다난했던 2013년과도 작별을 고해야 할 때가 왔다. 시간의 흐름이란 인지하면 할수록 더없이 빠른 걸음을 재촉하니, 무정히 지나는 세월이란 인간이 극복하지 못할 많은 것들 가운데 가장 자유로울 수 없는 부분이라 하겠다. 그럼에도 다가올 2014년이 눈앞에 기다리고 있기에 오늘의 우리가 살아가는 매 순간들도 결코 덧없다 말할 수 없으리라. 올 한해를 되돌아보자면, 필자에게 있어 가장 뜻 깊었던 일 가운데 하나가 바로 한류 전도사로 활동한 것이다. 동서를 막론하고 세계적인 관심과 주목을 받고 있는 한류 문화는 비단 K-POP과 드라마 장르뿐만 아니라 한복과 민요, 사물놀이 등 전 방위적으로 그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보.. 더보기
코미 보르쿠타 코미의 별, 보르쿠타를 가다 러시아 코미 공화국 보르쿠타 시(市) 답사기 일 년의 절반이 정적으로 얼어붙은 겨울이기에 그들에게 있어 봄이란 그저 새삼스럽기만 하다. 그 겨울마저 소복이 쌓인 눈과 저만치 멀리서 따사로이 빛나는 등불을 연상케 하는 추억서리고 낭만적인 계절이 아닌, 그야말로 우리네가 상상할 수 없는 서늘하고도 끝이 보이지 않는 백토(白土)로 뒤덮인 시간의 연속이다. 그러다 보니 초록 들길에서 상춘을 즐긴다는 것은 지극히 낯선 일탈일 뿐, 녹아내린 눈물이 방울방울 모여 샛강을 만들어 저만치 먼 북극해로 이별을 고할 때까지 봄이란 그저 자유롭지 못한 계절일 뿐이다. 그렇다면 필자는 과연 어떤 이들의 삶에 대해 이토록 비정하게 설을 풀고 있는 걸까? 그렇다. 아직은 우리에게 낯설기만 한 그들, 바.. 더보기
쇼스타코비치의 음악 세계 러시아 명작을 말하다(2) - 드미트리 쇼스타코비치의 음악세계 박 정 곤 청년 시절의 쇼스타코비치 눈 덮인 모스크바의 트베르스카야 거리를 경쾌한 왈츠 리듬에 몸을 맡긴 채 가벼이 산보하다 문득 4월이 왔음을 알았다. 우리에게는 신록이 움트는 봄의 계절 4월이겠건만, 아직도 무릎높이까지 쌓인 도로변의 눈이 보행에 집중하게 만드는 이곳에선 기나긴 겨울의 더딘 시간 뿐, 그 속에 봄의 흔적을 찾기란 쉽지 않다. 그럼에도 지하로 군데군데 바이올린과 첼로를 켜며 클래식을 연주하는 거리 악사들의 레퍼토리에 안토니오 비발디의 ‘봄’과 이런 저런 왈츠 곡들이 눈에 띄게 늘어난 것을 보면 모스크바에도 이내 초록의 태동이 시작될 것임을 알 수 있다. 그 가운데 유독 붉은 광장과 아르바트 거리의 수준 높은 악사들이 즐겨 연..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