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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러문화 연구원

모스크바 국립 타간카 극장 2011년 러시아 음악극의 재탄생 모스크바 국립 타간카 극장 글·박정곤 2011년 신묘년의 새해가 힘차게 떠올랐다. 다사다난했던 러시아에서도 행복한 한해를 기원하며 정초부터 많은 이들이 각자의 분야에서 활기차게 움직이고 있다. 그 가운데 공연 연극계에도 2011년 시즌을 겨냥한 훌륭한 작품들이 여기저기서 초연되고 있다. 특히 모스크바에서는 올해로 94세가 되는 거장 연출가 유리 류비모프(Urij Lyuvimov)가 야심작으로 내어놓은 국립 타간카 극장(Teatr na Taganke)의 음악극들이 큰 화제를 모으고 있는데, 천년 만에 찾아온 동장군의 기세도 떨칠법한 그들의 음악극 속으로 잠시 들어가 보자. 모스크바 타간카 극장과 유리 류비모프 1964년 바흐탄고프 스튜디오의 명배우였던 유리 류비모프는 슈킨.. 더보기
발트해의 가을 발트해의 가을 어느 때보다 강한 추위가 예고되고 있는 유라시아 대륙에서는 벌써부터 월동준비가 한창이다. 우리의 상식에서는 손발이 시려오는 두려움의 계절일 수도 있겠으나 지난여름 동안 찜통 같은 더위와 대화재로 시달렸던 러시아인들에게 추위는 오히려 익숙한 옛 벗과도 같으리니. 그럼에도 혹자들의 말을 빌어보자면, 그 혹독함이 천년 만에 찾아오는 동(冬)장군이라 하니 이제는 당당히 추위와 맞붙어 보는 수밖에 없을 터이겠다. 이러한 러시아의 분위기와는 사뭇 달리, 러시아 서북부에 자리한 발트 해(Балтийское море) 연안 3국에서는 해양성 기후와 대륙의 청명함이 빚어낸, 그야말로 예술적인 날씨가 계속되고 있다. 과거 소비에트 연방 시절 유럽을 향한 창구로서 역할 했던 발트 해 연안 3국은 1991년 소.. 더보기
러시아 발레교육의 산실 - 볼쇼이 발레 아카데미 러시아 발레교육의 산실 - 볼쇼이 발레 아카데미 글․박정곤 순백의 의상과 화사하고도 가녀린 손끝. 발레의 명작 차이코프스키의 ‘백조’들이 살아 숨 쉬는 곳. 차가우리만치 창백하고도 절도 있는 그러나 그 감동만큼은 뜨겁기 그지없는 신체 언어. 발레의 미학을 어찌 단 한마디로 표현할 수 있을까 만은, 그럼에도 문자 그대로 의 전범을 보여주는 것이 러시아 발레라 할 수 있지 않을까? 고전적 예술의 한 장르로서 발레가 우리의 일상에는 그다지 가깝게 다가오지 않지만 이곳 러시아에서는 다른 예술과 마찬가지로 관객과의 거리두기를 결코 허용하지 않는다. 예술 장르가 다변화되고 있는 현대 사회에서 발레는 과거와 현재를 가로지르며 순수예술로서 자리매김하고 있는데, 볼쇼이와 마린스키 등 유명 발레단이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는.. 더보기